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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부모안전교육 덧글 0 | 조회 908 | 2014-06-05 13:38:16
관리자  

자녀를 TV나 게임기에 맡기지 맙시다. 6월5일 금요일 부모안전교육

어느 집이나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가면 눈에 제일 잘 띄는 곳에 가족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가족사진으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집도 있습니다. 그 사진에는 누가 그 집에 사는지, 어디를 다니며 행복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혹 가훈이 적힌 액자가 있으면 그 집 가족이 이루고 싶은 소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거실은 그 집의 얼굴이요, 역사요, 문화입니다.

집에서 거실은 가족들이 자기 방에서 나와 서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세상 살아가는 힘을 얻는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자녀는 부모의 지혜를 배우고 또 부모는 자녀의 가정 밖에서의 생활을 들어 알아가는 곳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나누는 대화는 사랑의 유대감을 깊게 할 뿐 아니라 많은 학습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 이 거실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텔레비전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점 그 크기가 커지고 모양이 그럴듯하게 진화하여 거실 중앙을 차지하는 장식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은 단순히 집안의 물리적 자리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에 오가야 할 정과 대화의 자리도 대신 차지합니다.

☺ 새 가정을 이룬 신혼부부도 TV 시청 시간이 늘어갈수록 점차 서로에 대한 사랑의 대화는 줄어들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대화의 주인공이 되고, TV 속 배경과는 전혀 다른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어쩐지 밋밋하고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둘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재미있던 시절은 순식간에 추억의 시간으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릅니다. 자기들 사이에 텔레비전이 끼어들어 있어 자기 둘 사이를 이간질한다는 것을..

☺ 그러다 엄마, 아빠가 되면 대화는 더욱 사라지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만 거실을 가득 채웁니다. 아이를 목말 태워주고 알강 달강, 연지곤지 하며 놀아주지 않아도,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피울 적에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아도 아이가 쑥쑥 잘 크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TV를 보며 똑똑해지는 것 같으니 TV가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자기 맘대로 안 되면 괴성을 지르고 난폭해지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말도 잘 못하고 친구와 어울리지도 못합니다. 밖에 나가 노는 것도 싫어하고 공부에도 영 흥미가 없습니다. 그때서야 갑자기 아이가 TV를 너무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겠다고 난리칩니다.

☺눈코 뜯어고치고 변장한 수많은 아름다운 사람들과 호사스런 집이나 무대, 또는 총칼들의 소리가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는 텔레비전을 시도 때도 없이 보며 자란 아이는 주변에서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이나 풍경이 그리 근사해보이지 않습니다. TV 속의 사람들과 몸에 닿은 적이 없는 터라 옆에 있는 사람의 숨 쉬는 소리도 불편합니다. 텔레비전에게 말해본 적이 없었으니 부모를 뻔히 바라보기는 해도 부모 말에는 까딱도 하지 않습니다. 책보는 부모를 보지 못한 아이는 책을 잡으면 하품이 납니다.

☺텔레비전을 보느라 부모와 자녀가 직접 만들어가는 즐거움의 경험이 없어 가족은 TV 시청 외에는 무엇을 해야 재미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기적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환상의 TV 시계에 익숙해진 자녀는 귀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땀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현실을 참고 견디기가 힘듭니다. 견디기 힘들면 부모도, 자식도 성가신 존재가 되어 헤어지고 헤채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렇게 말없이 함께 열중해서 본 텔레비전이 가족의 견디는 힘과 아이의 건강한 성장력을 야금야금 먹어치워 왔다는 것을..

☺요즘은 TV보다 더 센 강적이 등장하였습니다. 휴대폰이나 게임기 같은 것들입니다. 그것을 손에 쥔 가족들은 함께 모여 있어도 얘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 손에 든 기기에 몰두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기차를 탔을 때 어린 아이를 둔 가족이 가까이 있으면 소란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이제는 아주 어린 아이도 게임기나 소형 컴퓨터 또는 휴대폰 등의 기기를 척척 꺼내 그것을 들여다보느라 조용합니다.

☺가정은 최초의 배움터이자 평생배움터입니다. 학교 교육에 대비해 가정에서의 교육을 잠재적 교육과정(hidden curriculum)이라고 할 만큼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가정교육은 당당하고도 중요한 영역입니다. 자녀와 놀고 대화하는 대신 휴대폰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도록 하지는 않습니까? 아이를 뱃속에서 키우면서, 그리고 태어난 아이를 업고 안고 하면서 몸에 부치고 키운 것으로, 또 아이와 얘기하고 놀고 하면서 부모와 자녀사이의 애착이 생기고 사랑이 커지고 배움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릴 때 부모가 자녀를 몸에 부치고 키워야 커서도 부모-자녀가 잘 통할 수 있고 자녀가 잘 통할 수 있고 자녀가 자신감 있게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디 어린 자녀를 따뜻하게 많이 안아주십시오.자녀와함께 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너무도 고귀한 부모 자리를절대 TV나 게임기가 대신하게 하지는 마십시오.